[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아이진이 내달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EG-COVID'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교차효능평가(비임상)를 재수행한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이진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효능평가(비임상) 시험 데이터를 수령했다. 그 결과, 명확한 해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얻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이진은 EG-COVID의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형성능 분석을 2개 기관에 의뢰했다. 국립마산병원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원형 바이러스 수준의 높은 중화항체 형성이 관찰됐으나, 비교를 위한 음성대조군에서도 높은 역가가 나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수행한 시험에서는 유사한 시료에서 결과값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아이진 관계자는 "EG-COVID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쪽에서도 높은 수치가 도출됐다"며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는 현재 나온 데이터로는 판단할 수 없으니 다시 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진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시험 수행 경험이 풍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아이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시험법에 대한 비교 분석, 시험법의 최적화와 별도의 추가 검증을 통한 시험법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이진은 각 기관과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논의가 완료되면 내달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을 다시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억~2억원의 연구개발비가 추가 발생하고 2개월의 연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진은 기존에 진행했던 알파·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우수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이진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영국발 알파 변이와 남아공발 베타 변이에 대한 EG-COVID의 중화항체 형성 시험을 진행했다. 국립마산병원에서 수행한 해당 비임상을 통해 아이진은 EG-COVID의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에 대한 높은 수준의 교차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최근 아이진은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교차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 비임상시험을 위탁해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을 재확인했다. 아이진 측은 "EG-COVID는 우선적으로 베타 변이에 대해서는 우수한 효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과 보고서가 정리되는 대로 자세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비임상은 현재 진행 중인 EG-COVID 임상 1상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러나 서로 동일한 시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해당 비임상 결과를 통해 EG-COVID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을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아이진 관계자는 "추가 실험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확인될 경우, EG-COVID에 대해서도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성이 좋겠다고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진은 지난 6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COVID 임상1·2a상을 승인 받고, 지난달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내달 말 환자 투약을 완료해 내년 1월 임상 1상의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와 협의해 임상 2a상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