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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득실은…'아직은 3각 경영구도 유리'
김진배 기자
2021.11.26 08:00:21
③SK디스커버리 주주친화책 강화...SK네트웍스 승계작업 개시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따로 또 같이.' SK그룹이 사촌들이 함께 경영을 하면서 붙은 말이다. 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사촌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부회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영역에 대한 침범도 없다.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 경우도 있지만, 큰 경영권 다툼 없이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촌 경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후계승계 작업이 시작되고, 배당 정책을 수정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등 독자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팍스넷뉴스는 SK 사촌경영의 변화 움직임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시리즈로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사촌 경영을 펴고 있는 SK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SK네트웍스는 최신원 전 회장측이 지분 매입 등을 통한 승계 움직임에 나섰다. 그간 '3자 구도'로 이어온 SK의 사촌경영이 향후 계열 분리로 변화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가운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오른쪽).

◆ 주주 친화 정책 펴는 SK디스커버리


지난달 SK디스커버리는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SK디스커버리가 매입하는 양은 60만주로 전체 주식의 3.2%에 달한다.


이와 함께 배당정책도 손봤다. 직전년도와 비교해 배당을 매년 우상향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중간 배당을 고려한다. 또한 3년을 주기로 배당 정책을 검토해 주주가 만족할만한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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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의 발표 이후 자회사인 SK가스 또한 배당정책을 수정했다. 바뀐 SK가스의 배당정책은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정책과 유사하다.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결정하지만, 배당을 점진적으로 우상향 할 계획이다. SK디스커버리처럼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실시된다. 배당 총액은 연간 순이익의 20~40% 내에서 결정된다.


업계는 이 같은 배당정책 수정에 대해 최 부회장이 독자경영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한편, 계열분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의 이탈을 최소화 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SK디스커버리 배당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배당을 통해 최 부회장이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배당정책 수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최대주주인 최 부회장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의 지분 72.2%를 보유했고,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지분 40.18%를 보유했다. 지난해 SK디스커버리는 20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중 최 부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76억원이다. 배당정책 수정에 따라 향후 최 부회장이 수령할 배당금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충분한 현금 확보 창구가 되는 셈이다.


◆ SK-SK네트웍스-SK디스커버리 3분할 그림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나섰다. 다만 2235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전 회장은 경영복귀가 사실상 어려워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을 통한 지배력 확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후계승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최 사업총괄은 올해부터 보유 중이던 SK㈜의 지분을 매각하고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현재 최 총괄이 확보한 SK네트웍스 지분은 1.82%다. 최 전 회장의 지분 0.83%를 합쳐도 지분을 통한 영향력은 미미하다.


최근 최 전 회장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일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지분 확보를 통한 3분할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현재 SK㈜의 지분 0.61%(약 106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도하고 SK네트웍스를 매수할 경우 SK네트웍스의 지분 약 9%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10%가 넘는 지분을 통해 일정부분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최신원-성환 부자의 지분확보 작업이 마무리되면, 경영권을 '인정' 해주는 수준을 넘어 SK는 최태원(SK)-최신원·성환(SK네트웍스)-최창원(SK디스커버리)의 3각 구도로 완전히 나뉘게 된다. 언제든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3분할 구도.

◆ 관건은 최태원 회장과 '실익'


계열분리에 대한 그림이 착실히 그려지고는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분리에 찬성할지가 미지수다. 또한 계열분리 시 분리된 기업들이 실제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은 어떠한지 따져봐야 한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SK는 자회사들을 합병하거나 분할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현재 SK㈜의 시가총액은 18조원 수준이다. 최 회장은 2025년까지 SK㈜의 시가총액을 140조원까지 상승시키는 것이 목표다. 


계열분리가 진행되면 SK그룹 규모가 축소돼 주가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이 계열분리를 반대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분관계 때문에 최 회장이 반대할 경우 독단적인 계열분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SK㈜의 지분 영향력이 막강하고, SK디스커버리의 경우 최 회장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SK네트웍스의 지분 39.14%를 보유했다. 현재 시가로 4850억원 상당이다. 계열분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당 지분이 정리돼야 한다. 또한 최신원-최성환 부자는 향후 경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 최대주주로 올라 설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자금 조달 등 지분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SK디스커버리는 SK네트웍스보다 기업 규모다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 등 굵직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지분 0.11%(약 1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데, SK그룹 규모 축소를 이유로 계열분리에 반대해 해당 지분을 놓지 않을 경우 분리가 어려워진다.


계열분리가 진행됐을 때 각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실익도 따져봐야 한다. 업계는 계열분리 시 분리되는 회사가 가져갈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SK그룹에 잔류하는 것보다 브랜드 가치가 낮아질 수 있고, 계열사 간 협업 등이 어려워 실제 얻을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인정해 주고 있는 SK그룹에서 계열분리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확실한 경영권뿐"이라면서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따져 봤을 때, 지분만 확보한 상황에서 계열분리 없이 3자 구도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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