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개발한 트래블룰 (Travel rule) 솔루션 'CODE(이하 코드)'가 개발을 마치고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며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3대 거래소는 8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드 트래블룰 솔루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3대 거래소는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코드(CODE, COnnect Digital Exchanges)'를 공식 출범했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을 송수신할 때 송수신자 정보를 가상자산 사업자(VASP) 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규정이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이나 범죄가 발생했을 때 가상자산 거래가 발생한 거래소 측이 가상자산 전송 내역과 송수신자 정보를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가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들에 내년 3월 말까지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한 차명훈 코드 겸 코인원 대표는 "현재 코드에 참여 중인 3대 거래소가 솔루션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고 국내외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 국의 규제가 바뀔 것을 대비 지속적으로 기술적 고도화와 진행하며, 추후에는 이체 속도 더 빠르게 하거나 위험자금이라고 판단될 경우 이를 탐지하고 송금을 중단하는 시스템까지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 거래소가 손을 잡고 나선 까닭은 투자자가 각 거래소에 코인을 이체할 때 거래소 간 송수신자 정보를 교환해 수집하지 않으면 자금세탁을 비롯한 여러 범죄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래블룰은 거래소가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렵고, 여러 거래소가 컨소시엄 형태로 시스템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아직 트래블룰 솔루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여러 트래블룰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드 외에도 두나무가 개발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가 개발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했다. 해외에서는 스위스의 오픈바스프(OpenVASP), 네덜란드의 TRP 등 다수 서비스가 나와 있다. 

코드는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여러 솔루션을 들여오기보다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차명훈 대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솔루션을 찾을 수가 없었고 한국의 규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2014년 개발돼 여러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며 검증을 마친 프라이빗 블록체인 'R3 Corda(R3코다)'를 이용해 코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개발했기 때문에 보안과 안정성, 속도까지 확보했다는 것이 코드 측의 설명이다.

이어 차 대표는 "코드는 별도 중개자가 없어 수수료 비용이 저렴하며, 블록체인에 연결된 각각의 노드들은 솔루션과 직접 연관된 데이터만 보유해 고객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