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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 '배당요정' 되려는 사연
최보람 기자
2021.12.20 08:30:59
'뿔난' NS쇼핑 주주 달랠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짠물 배당'으로 유명한 하림지주가 배당정책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앞서 하림지주는 3년간 7.3%의 배당성향을 보이는 등 주주환원에 인색하단 평가를 받아 왔는데 NS쇼핑(엔에스쇼핑) 합병 이후 배당 증액 가능성을 내비친 까닭이다.


하림지주는 엔에스쇼핑과 주식교환을 완료한 뒤 이곳을 홈쇼핑법인과 하림산업 등을 지배하는 투자법인(엔에스홀딩스)로 분할하고 엔에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림지주는 사업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양재동 개발사업자(하림산업)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번 지배구조 변경으로 하림지주의 대주주인 김홍국 회장은 큰 수혜를 입게 된다. 현재 구조상으론 양재동 개발이익의 19%만 취할 수 있지만 하림산업이 하림지주의 자회사가 될 경우 이 비중이 24%까지 확대된다. 반대로 엔에스쇼핑 일반 주주들은 피합병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인해 양재동 개발이익 몫이 기존 37%에서 17%로 줄게 된다.


하림지주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엔에스쇼핑 주주들이 얻을 양재동 개발이익이 줄어들 순 있으나 합병으로 인해 이들이 피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하림지주가 배당을 확대하면 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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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는 지난해 50원 수준이었던 주당 배당을 150원으로 증액할 시 엔에스쇼핑 주주들이 얻을 이익이 18억원에서 26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양사 간 교환비율(엔에스쇼핑 1주당 하림지주 1.4주)에 따라 현재 엔에스쇼핑 일반주주(주식 1236만주)가 확보할 수 있는 하림지주 주식이 1747만주가 돼서다.


하림지주는 절대적 배당액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캐시카우인 엔에스쇼핑 홈쇼핑부문이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데다 하림산업이 양재동 개발이익을 지주에 배당할 수 있단 것에서다. 하림지주 측은 이밖에도 "기존 계열사인 팬오션, 팜스코, 선진, 하림, 제일사료 등으로부터 얻을 배당도 고려하면 지배구조개편 전·후 배당재원의 절대적 규모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엔에스쇼핑 일반주주들은 하림지주의 배당확대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재동 사업은 개발을 목전에 둔 터라 주주들이 구체적으로 누릴 이익을 예상할 수 있는 반면 하림지주의 배당 정책은 김홍국 회장 등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은 하림지주가 제시한 배당추정치의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최근 3년간 주당 150원씩을 배당했는데 이는 하림산업을 비롯해 적자가 나고 있는 자회사들에 현금을 수혈하느라 배당재원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이에 하림지주가 배당금을 150원으로 올려도 기존 엔에스쇼핑 주주들이 누릴 이익이 확대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엔에스쇼핑 일반주주인 A씨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은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양재동 개발이익을 확대코자 하는 것"이라며 "엔에스쇼핑은 그간 하림지주의 숙원인 양재동 개발사업에 돈을 대느라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못 써왔는데 하림지주가 이 같은 상황은 무시한 채 엔에스쇼핑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할 경우 주주들이 누릴 이익이 커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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