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흥그룹과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주식양도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대우건설은 내년초 중흥그룹의 일원으로 공식 재탄생한다.

이번 M&A는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이 합병하는 형태가 아니라 과거 현대자동차-기아와 같이 개별기업으로 존속하는 독자경영 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중장기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흥그룹은 우선적으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지속 개선으로 시장 신뢰 회복

대우건설은 재무건정성 확보를 지속 추진해왔다. 지난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2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말 최고치 290%에 비해 67%P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장기차입금 비율도 6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44%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9%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경영실적 또한 우수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465억원, 영업이익 534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연간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미 3분기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무난히 지난해 경영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흥그룹과의 M&A를 마무리하면 재무건전성에 지속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정비 수주·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확보

대우건설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재도약 토대를 마련한 만큼 본격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따내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4개 프로젝트, 3조7774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또 풍력발전과 수소연료전지 투자를 진행하며 ESG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조성하는 영월에코윈드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수심 40미터 이내의 해상에서 3MW 이상급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를 세울 수 있는 고정식 하부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해상풍력발전의 설계·시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충북개발공사와 '충북 수소연료전지 융복합형 발전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시간당 200MW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혁신과 신성장 동력 확보, ESG 경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건설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