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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는 위험하다
전경진 기자
2022.01.13 13:20:18
공모주 잭팟? 지나친 낙관 팽배…하이리스크-하이리턴 시장이란 점 기억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기업공개(IPO)는 자본시장의 축제로 불린다. 설립 후 성장을 거듭해온 기업이 당당히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모두가 지켜보며 축하한다. 인간의 생애주기로 빗대어 보면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지나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기업이 '성인식'을 치루는 순간이 IPO인 셈이다.

이에 선진 자본시장인 미국에서는 '주인공' 기업에 맞춰 IPO 제도와 시장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도 하다. IPO 때 기업의 향후 상장 시가총액에 대해 투자자들이 평가(수요예측 또는 청약)를 하는데, 이때 기업의 입장과 의견이 오롯이 존중받는다. 기업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주가 가치(공모가 희망밴드)에 대해서 금융당국 등 시장 관계자들이 일일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다. 기업의 몸값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공모주 매수)에 참여할 것이고, 그러지 않은 투자자들은 그 기업을 '패싱'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IPO의 주인공이 기업임을 인정한다는 점 만큼은 미국과 동일하다. 미국과 달리 일반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 기회를 의무적으로 보장하는 '일반청약' 제도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몸값 적정성'에 대해 일부 관여하긴 하지만 기업들이 본인의 몸값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거나 수요예측 후 당초 계획(공모가 희망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진 않는 것이다. 이미 올해만 해도 벌써 첫번째 IPO 기업인 오토앤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희망밴드 보다 상향해 확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기본적으로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게 IPO 시장임에도,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 무조건 돈을 번다는 '오해'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주 시장을 '안전한 수익처'로 간주하고, 빚까지 내 투자에 나설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22년은 공모주 투자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해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올해 IPO 공모 규모는 통상 시장 규모의 5배를 상회하는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일부 기업들의 경우 IPO에 나섰다가 청약 수요 부족으로 공모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한다고 해도 투심(투자심리) 분산으로 주가 상승 여력(차익실현)마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금리인상 등의 이슈로 올해는 주식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공모주 투자 차익이란 게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데, 증시 자체가 하락장이거나 보합장일 경우 차익 실현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 올해 유독 더욱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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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모주=잭팟'이란 인식은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상회하면서 경험적으로 형성됐다. 즉 이런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것 자체는 납득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씨앤투스성진, 크래프톤, 롯데렌탈, 툴젠 등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거나,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기업도 수두룩하다.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본적으로 IPO 시장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논리 하에서 움직이는 시장이란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된 게 IPO 기업이다. 이들의 향후 미래(실적 및 주가)가 마냥 장밋빛이라고 단언하는 것 자체도 위험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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