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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광주현장 '올스톱'…계약 잔액만 1.3조
김호연 기자
2022.01.17 08:37:41
지난해 매출의 40%…6개 현장 중 4곳은 착공도 못해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9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 사진=독자 제보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내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졌다. 건설사업에 집중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구조 상 입주 예정일·사업기간 연기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하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건축·건설 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 시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확한 공사중지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의 이번 조치로 화정 현대아이파크를 포함한 총 6개 현장의 공사가 중단된다. 공사 중단으로 공사비 수령이 불가능해지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6개 사업장의 총 공사비는 1조5998억원이다. 반면 계약 잔액은 1조3471억원으로 공사 진행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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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은 총 공사비가 4631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완공 예정일이 지난해 9월 30일이었으나 지난해 6월 철거작업 중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여파로 공정률은 0%에 머물고 있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공사비는 2736억원,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화정동 주상복합 신축사업은 2557억원,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은 2510억원이다. 이어 계림2구역 재개발사업과 서동1구역 재개발사업이 각각 2048억원, 15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준공예정일이 가장 늦은 사업장은 운암 주공3단지로 2023년 5월 31일이다.


6개 사업장 중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화정 주상복합 신축사업과 계림2구역뿐이다. 두 사업장의 지난해 3분기 공정률은 각각 53%, 57%다. 나머지 사업장은 공정률이 '0'에 머물러있다. 결과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시내 전체 사업장의 공정률은 15.8%에 그친다.


광천동 주택재개발사업과 서동 1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 기간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 재선정 여부를 두고 조합 내 갈등이 진행 중이다.


6개 사업장의 규모가 크고 공사 진행률도 저조하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공사 중단 조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중지 기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가 연기될수록 시공사가 배상금 등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현재 6곳 중 4곳은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사중지 명령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이들 사업장의 정비사업조합에서 시공사 선정 취소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3조3019억원이다. 광주 시내 사업장들의 총 계약 잔액이 1년 매출액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의 입주 예정일이 연기된 경우 이로 인한 배상금 등을 정해진 계약에 따라 입주 예정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했다면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나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주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수도권 등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위하는 사업의 80% 이상이 주택·건축사업임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는 더 치명적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은 외주주택이 7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토목(13.1%), 기타(10.2%), 일반건축(3.2%), 자체공사(2.5%) 순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플랜트 사업이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학동 4구역 붕괴사고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난 것은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업이 주택에 몰려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피해는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혀 한동안 적극적인 사업 수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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