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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충당금 추가 적립 요청에 규모 '고민'
강지수 기자
2022.01.26 08:19:04
사실상 지난해 수준 이상 적립해야···은행권, 실적·배당 감소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를 요청했다. 당국이 구체적인 목표 수준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2020년 말 수준 이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 지난해 실적이 줄어드는 만큼 고민에 빠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들에 4분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당국이 요구하는 손실흡수능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내년 3월 만기연장·이자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꾸준히 강조해 왔다.


당국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각 은행별로 구체적인 적립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2020년 수준의 충당금 적립액을 쌓아야 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2020년보다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쌓은 충당금 잔액은 5조716억원으로 2020년 3분기 말(5조2968억원)보다 적다. 2020년 4분기 말(5조4006억원)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4분기에 329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은행들은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있는 은행들의 경우 4분기 충당금 확대에 더욱 민감하다. 지난 2020년 은행 순이익은 코로나19와 저금리 등으로 주춤했다. 이 때문에 CEO 성과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한 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2021년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 성과 평가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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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또한 문제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11월 경에 4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결정하는데, 당국의 적립 요청이 너무 급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방법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시중은행들의 4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 수준에 맞춰 2000~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 부담이 올해로 넘어오는 것을 피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충당금 적립률을 늘리려면 지난해 4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4000~5000억원은 돼야 할 것"이라며 "당국에서는 최대한 많이 쌓도록 유도하겠지만 2000~3000억원 정도가 최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면 배당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올해는 배당과 관련한 당국의 행정지도는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충당금 확대로 금융지주 순이익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배당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건전성을 고려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펼친 만큼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면서 "당국 방향대로 건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만, 여러 방법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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