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판매관리비와 수출비용이 증가한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5%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01억원으로 0.6% 늘고, 순이익은 39억원으로 85.9% 감소했다.
매출액은 해외 수출 감소, 의료기기 일부 품목 계약 종료 등의 영향에도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덕분에 소폭 증가했다. 실제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ETC 매출액은 3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불리아' 주요 제품이 대부분 고른 성장을 나타낸 덕분이다.
반면 해외수출부문은 러시아로 수출되는 결핵치료제 원료의약품(API) '싸이크로세린'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대비 1.8% 감소한 14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고, 의료기기·진단 부문 역시 같은 기간 13.9% 감소한 625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연구개발(R&D) 비용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이 컸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23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고, 판관비는 1948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그 결과 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2020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순이익이 85.9% 급감한 것은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뉴로보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의 지분 가치 하락 탓이 컸다. 뉴로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달러 이상의 주가를 형성했지만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0.95달러에 거래를 마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처리로 약 70억원을 반영했다.
뉴로보는 지난 2018년 동아에스티의 신약후보물질 2종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미국 바이오벤처다. 당시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신경증 치료제 'DA-9801'의 라이선스 아웃과 신경질환 치료제 'DA-9803'을 양도하는 대가로 뉴로보의 지분 29%를 확보했었다. 뉴로보가 지난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은 1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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