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샘이 지난달 1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한 달도 안 돼 2차 매입에 나섰다. 증시 불안,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300억원 어치(39만9467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5월 9일까지 3개월 간이다.

한샘의 자사주 취득은 앞서 IMM PE가 최양하 한샘 명예회장 등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당시에 이미 밝힌 사항이다.

다만 시장에선 한샘이 1차 자사주매입이 끝난 지 3주 만에 재매입을 결정했단 점에서 IMM PE가 발 빠르게 주가관리에 나섰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SPA 체결 당시 IMM PE가 최양하 회장 일가에만 프리미엄을 얹어줬단 이유로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이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주가마저 하양세를 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이날 한샘 종가는 7만4100원으로 1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29일(8만6300원) 대비 14.1%나 떨어진 상태다.

이번 자사주매입은 실적부진에 의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용도라는 시선도 있다. 이날 공시된 한샘 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조2314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9% 감소한 68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줄었다. 원자재값, 물류비 인상 여파로 인해 마진이 줄어든 가운데 대형매장 신설 등 투자비 증가가 합쳐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