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경영권을 인수한 폐기물업체 4곳이 SK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이들 폐기물업체 인수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에코메니지먼트코리아(EMK) 등 폐기물처리업체 인수에 1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도시환경 ▲이메디원 ▲이메디원로지스 ▲그린환경기술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 등 5곳이 SK그룹의 계열사로 신규 편입됐다. 모두 SK에코플랜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중 이메디원로지스는 이메디원의 자회사다. 이메디원 경영권이 SK에코플랜트로 매각되면서 이들 2개사가 한꺼번에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메디원은 전남 장흥 소재의 의료폐기물처리 기업이다. 소각로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처리용량은 59t이다. 

그린환경기술은 충남 천안에 있는 사업장폐기물 소각기업으로 1기 소각로를 통해 하루 90t을 처리할 수 있다. 도시환경은 경기도 연천에서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고 폐열을 활용한 스팀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고 하루 44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이번에 편입한 기업 중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을 제외한 4개사가 폐기물처리업을 영위한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SK에코엔지니어링의 건설업 획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메디원과 도시환경은 의료폐기물 처리기업이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료폐기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지방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의료폐기물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7월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옛 이큐파트너스)로부터 세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도시환경(760억원), 이메디원(600억원), 그린환경기술(740억원)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2100억원이다. 지난해 10월 관련 회사의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만 이들을 포함 총 9곳의 폐기물업체를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충북 진천군 내 위치한 산업단지 중 한 곳에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건설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업계 2위 EMK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약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1조8000억원은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등 폐기물업체 9곳을 인수하는데 투자했고 남은 자금은 EMK 인수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