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위메이드 쇼크'로 P2E게임(돈 버는 게임)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P2E 게임의 선두 주자로 나서면 게임 기업들에게 '위메이드 쇼크'를 보여준 위메이드는 2021년 4분기에 기대에 걸맞는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 매각이익을 빼면 오히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로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10일 오전 10시31분 기준으로 1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종가 2만4100원과 비교해 16.14%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전날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23억원, 영업이익 2539억원을 거뒀다고 알렸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5.9% 급증했고 영업수지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이 실적에는 위메이드가 4분기에 위믹스를 매각해 얻은 이익 2254억원이 포함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위메이드 4분기 실적에서 가상자산 유동화 매출을 뺄 경우 매출 1269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으로 양쪽 모두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의 매출이 예상보다 적게 나온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유동화는 잠정 중단됐고 위믹스 유동화에 따른 매출도 일시적"이라며 "가상자산 가격이 수급을 중심으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매도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과 디파이(탈중화금융) 서비스 '클레바'의 600억원 규모 출금 오류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더해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한 실적이 '어닝 쇼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P2E게임의 향후 전망을 둘러싼 불안도 위메이드를 비롯한 관련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체가 태동기인 상태에서 성공작으로 평가되던 '미르4 글로벌' 버전이나 '액시인피티니' 등 매출도 점차 부진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P2E 게임 계획을 밝힌 게임사 주가들도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 주가는 오전 10시 35분 기준으로 10.67%, 컴투스 주가는 5.79% 각각 하락했다. 그밖에도 P2E게임 관련 계획을 밝힌 게임사들의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 2.56%, 넷마블 0.49%, 네오위즈 4.5%, NHN 2.39%, 펄어비스 1.32%, 크래프톤 0.8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