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신세계까사가 외형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세계 품에 안긴 이후 수년간 적자 경영을 지속했지만 점포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9억원으로 전년(107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으나 순손실은 93억원으로 전년(8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신세계까사의 외형 확대 전략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손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에 인수된 이후부터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 유형자산 투자 규모는 2018년 4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160억원에서 2020년 325억원으로 3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420억원에서 2019년 588억원, 2020년 725억원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신세계까사는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까사 매장은 98개에 달한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9년 23개, 2020년 18개 등 매년 20개 가까이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몸집을 늘려왔다. 올해 역시 신규 매장 오픈이 예정된 만큼 유통망은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신세계까사가 적자에도 외형 확대에 나서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까사가 공략 중인 홈퍼니싱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 한샘, 현대리바트 등 다른 가구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외형성장이 불가피하다. 규모를 키워 비용을 절감하면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전략의 관건은 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구조 악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까사의 순차입금은 650억원으로 전년(170억원)보다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1억원으로 전년(48억원) 대비 77% 줄었다. 부채비율도 2019년 44.3%에서 지난해 103.2%까지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홈퍼니싱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적자 폭이 감소하고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차입금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선 신세계까사가 올해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측은 올해도 외형 확대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투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점포 출점과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앞세워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올해는 온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지속하면서 적자 폭이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점포와 온라인에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지만 외부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 확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