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시장 확대 덕을 톡톡히 보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흑자전환도 이루면서 수익정상화의 기틀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2조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3%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배달시장이 지속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수익성 또한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757억원, 1415억원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645억원, 순손실은 929억원 각각 늘었으나 이는 '회계상 손실'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김봉진 의장이 직원과 라이더들에게 자신이 보유 중인 딜리버리히어로(DH)주식을 증여한 게 비용으로 잡힌 까닭이다.
회계기준상 대주주가 보유 중인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증여할 경우 회사는 손익계산서에 이를 비용항목에 넣고 재무제표에는 자본으로 산입해야 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직원 등에게 증여한 주식에 대해 1613억원의 인건비(주식보상비용)로 적용했다. 이를 소거하면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한다.
업계에선 우아한형제들이 고정비 대비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적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4.3%에 그치는 등 플랫폼 1위 사업자치곤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경영정상화를 논하긴 어렵단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단건배달' 확대 트렌드로 1년 새 외주용역비 지출액이 3294억원에서 7864억원으로 138.7% 폭증했단 점도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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