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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좌우…철강 vs 자동차‧조선 '줄다리기'
양호연 기자
2022.04.14 08:00:23
포스코·현대제철, 車·조선업계와 강판‧후판 가격협상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0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호연 기자] 철강업계와 자동차‧조선 업계의 강판‧후판 가격 협상이 한창이다. 자동차 강판과 선박 후판 가격은 각 기업의 실적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협상의 긴장감은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부담을 겪는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수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품가격 인상까지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 업계는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투입 비용의 부담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반기 협상이 연간 투입 비용 결정...철강·차·조선업계 협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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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 정보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지난달 30일 톤당 530달러으로 지난 1월3일 기준(톤당 359.58달러) 대비 47.4%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연합(EU)·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값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강과 자동차 업계는 강판 가격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판은 장기 계약 특성상 반기 또는 연간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원료 가격의 변동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렇다 보니 이번 협상을 통해 결정된 강판 가격은 각 기업의 연간 투입 비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우선 철강업계는 자동차 및 조선 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현대차와 진행한 올해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톤당 약 30만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못한 만큼 올해는 이를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지난연말 미주지역 거래선과는 톤당 200달러를 인상하기로 하는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상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30만원 가까이 인상되면 2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포스코에 10만원대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도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지난해 4분기 높은 수주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수년째 수주 목표치가 미달되며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포스코가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한 데다가 현대제철도 이달 톤당 3만~5만원 인상했다. 특히 조선 3사의 경우 지난해 후판 가격이 t당 60만~7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두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 철강업계 2분기 실적 희비...강판‧후판 협상 관건


강판‧후판 가격 협상은 주로 반기마다 이뤄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차‧기아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포스코가 우선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면 현대제철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하며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업계에선 자동차·조선 업계와의 가격협상에 따라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데다가  철강사들은 이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값을 올린 만큼 실적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료탄이 견인하는 투입단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3월부터 유통 및 재압연사 단가 인상에 나선다"며 "수출 단가 역시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누적되고 있는 원가 상승분 전가를 위한 글로벌 완성차에 대한 단가 인상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강판과 후판 가격 협상 결과가 2분기 실적 추이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료 가격이 오른 점을 반영해 철강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2분기와 3분기는 분기별 이익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외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철강 가격 상승, 중국의 강하고 지속적인 철강 감산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용 일본 후판 가격은 3개월간 유지, 중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최근 소폭 상승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69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8.6% 늘어난 6035억원, 동국제강은 14.4% 증가한 1251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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