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가 벨류에이션(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5일 주관사 선정 경쟁 PT를 진행한다. 지난 3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약 2주 만이다. PT에는 KB·NH·삼성·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4곳과 JP모건·씨티증권·메릴린치·크레디트스위스(CS) 등 해외 증권사 4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해상충 이슈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매각(28.25%) 대표 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또, 이름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 SK에코엔지니어링이 발행한 4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한 적이 있다.

PT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SK에코플랜트의 벨류에이션으로 15조원 이상을 써내는 한편, PT에 사업 방향성, 벨류에이션 산출 근거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증권사는 사장급 고위 임원들이 경쟁 PT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에게 힘을 싣는 한편,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가 단순한 벨류에이션 수치가 아닌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 제시 등이 주관사 선정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벨류에이션 목표를 10조원으로 삼았으나 일부 시장 투자자들이 현재 가치를 최대 8조원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가치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지난해 5월 사명을 변경(SK건설→SK에코플랜트)하고 친환경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EPC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기업 비전을 수립했다. 또,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 사업 관련 부서를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Business Unit)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SK 계열이라는 점, 목표 벨류에이션이 10조원이 넘는 대형 딜이라는 점 때문에 PT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상장 목표 시점이 1년 넘게 남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