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14개사의 누적 매출 총액은 1조6050억원으로 전년(1조3623억원) 대비 242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47억원, 당기순이익은 6378억원으로 전년보다 1264억원, 1036억원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의 본업 수익인 신탁보수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14개 신탁사가 벌어들인 신탁수수료는 총 8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신탁사 매출 합계의 56%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주택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개발신탁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을 포함한 개발신탁보수는 지난 2020년보다 13% 증가한 7353억원을 달성했다. 통상적으로 개발신탁 수수료는 전체 신탁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개발신탁수수료가 전체 신탁보수의 81.8%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4개 신탁사의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총 1256억원이다. 이는 전년(403억원) 대비 211.7% 증가한 규모다.

다만 14개 신탁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 2020년(51.9%)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 상승과 더불어 영업비용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 상승률은 17.8%로 매출 상승률 17.82%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동산신탁사들의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14개 신탁사 평균 부채비율은 29.87%로 전년 대비 5.76%p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진 부동산 호황과 신탁계정대여금 축소를 그 이유로 꼽았다. 지난 2021년 부동산신탁사 14개사의 신탁계정대여금 합계는 2152억원으로 전년(2563억원)대비 16.04% 감소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분양 경기 호조로 신탁사업에 투입한 신탁계정대여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차입형 토지신탁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져 신탁계정대여금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88.96%에 달하던 요주의이하 자산비율도 2020년에는 67.7%, 지난해에는 63.06%로 떨어졌다. 다만 고정이하 자산비율이 44.08%로 여전히 높았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방 사업장의 경우 장기 미분양 상품이 여전히 적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감소했다. 지난 2019년 신탁업계에 신규 진출한 증권사 계열 신탁사 3개사를 제외한 11개 신탁사의 평균 NCR은 692%로 전년 대비 158%p 감소했다. 

NCR 산정에 적용하는 '총위험액'(보유자산의 손실예상액, 시장위험액+신용위험액+운영위험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개 신탁사의 합계 총위험액은 5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35%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업계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와 단기금융상품과 같은 유가증권에 대한 부동산 신탁사의 투자가 최근 활발하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신탁사의 '시장위험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