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미국의 자산운용사, 지수사, 거래소 등 현지 ETF(상장지수펀드) 산업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26일 키움운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KOSEF미국ETF산업STOXX ETF' 상장을 알렸다. 발표자로 나선 멀티에셋운용본부의 노아름 ETF 1팀장은 "미국 STOXX의 벤치마크(BM)인 'STOXX USA ETF INDUSTRY INDEX'를 활용해 미국 ETF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운용이 미국 ETF 산업을 테마로 한 상품을 선보인 건 미국이 글로벌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8600여개의 ETF 가운데 미국에 가장 많은 2800여개(32.5%)가 상장돼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로 봐도 미국은 최대 ETF 시장이다. 9조8000억달러(약 1경1873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운용자산 중 74%에 해당하는 7조달러(약 8748조원)가 미국의 몫이다. 한편 590억달러(약 73조5000억원) 규모인 한국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 가량이다.

KOSEF미국ETF산업STOXX ETF는 이처럼 세계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운용사, 지수사, 거래소 등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지수 종목 가운데 시총 5억달러(약 6231억원) 이상이거나 기준일 직전 6개월간의 거래대금이 2억달러(약 2493억원) 이상인 종목들을 투자 유니버스로 삼는다.

구성종목은 2번의 스크리닝을 거쳐 선발한다. 노 팀장은 "우선 산업분류벤치마크(CIB) 중 ETF 산업과 관련된 자산운용사, 투자서비스, 금융데이터제공업 등에 속하는 종목을 선정한다"며 "2차로 글로벌 금융 데이터 분석사인 Factset(팩셋)의 분석에 따라 ETF 관련 매출비중이 50%를 넘어가는 기업들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정된 기업들 중 시총 기준 상위 20개 종목을 지수에 편입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STOXX USA ETF INDUSTRY INDEX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S&P GLOBAL(지수데이터 서비스‧14.6%) ▲CME Group Inc.(거래소‧11.7%) ▲Charles Schwab Corp.(ETF투자 관련 비즈니스‧11.1%) ▲INTERCONTINENTAL EXCHANGE(거래소‧10.9%) ▲BlackRock Inc.(운용사‧9.5%) 등이다.

노 팀장은 "미국은 20세기 금융업종 최대의 발명품이라 불리는 ETF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라며 "뱅가드(Vanguard), 블랙록(BlackRock),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Street) 등 메가 운용사가 출현하고 있고 MSCI, S&P 등 지수사업자들의 수익성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투자처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