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현대건설이 경기도 안산시에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라군 인테라스 1차' 사업이 55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생(PF)을 조달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생활형숙박시설 단지이자 관련 규제 전 막차를 탄 현장이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PF 규모가 공사비 60% 수준에 그쳐 주목을 받은 사업장이다.

30일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군 인테라스 1차 사업시행자인 엠티브이반달섬씨원개발피에프브이(MTV반달섬C1개발PFV)는 지난해 5500억원 규모의 PF대출 약정을 맺었다. 

선순위(트렌치A)로 엠에이반달섬씨원제일차㈜와 5100억원의 대출한도를 설정했고, 트렌치 B(중순위)로 엠에이반달섬씨원개발㈜과 200억원, 헤리티지자산운용 100억원, 와이비시화㈜ 100억원 등 총 400억원 대출 계약을 맺었다. 사업시행자는 지난해 말 기준 선순위 5100억원 중 2300억원만 우선 대출을 실행했다. 다수의 대주단에는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TV반달섬C1개발PFV의 주주로는 ㈜스카이씨티(지분 50%), ㈜지오피앤디(10%), ㈜야긴씨앤씨(10%), ㈜케이원프라퍼티(10%)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6.66%), KB증권(6.66%), 미래에셋증권(6.66%)이 참여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미래인이 홍보대행 역할을 맡았다.

라군 인테라스 1차 사업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국내 최초 인공섬인 반달섬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총 2554실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국내 최대 생숙 단지로 공사비만 9015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며 올해 5월 현재 공정률 7%를 기록하고 있다. 준공 예정일은 2025년 상반기(46개월)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교통여건과 입지조건, 높은 분양가, 실거주 규제 리스크로 분양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PF 규모도 공사비의 63% 수준으로 적었는데, 분양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해야 하는 구조여서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분양에 차질이 발생할경우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브랜드 경쟁력과 규제 유예 조치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과 사업시행자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F 중순위 대출 구조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헤리티지자산운용 등이 맺은 대출한도는 400억원이지만 아직 대출 실행을 하진 않았다. 들어온 분양대금만으로도 사업비 충당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규제는 피했으나 입주 시점에는 주거용 오피스텔로의 용도변경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돼 세제 등 여러 규제를 받는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관련법상 숙박시설이지만 그간 장기숙박 형태로 실거주하는 관행이 많았다. 이에 국토부는 주택 불법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에 나섰으나 입주민들의 강력 반발에 부딪혀 2년 유예 조치를 내렸다. 

현대건설은 라군 인테라스 1차 사업지 인근에 2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말 현대건설은 사업시행자인 엠티브이반달섬씨식스개발(MTV반달섬C6개발)과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비는 5061억원이다. 

라군 인테라스 2차는 반달섬이 위치한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49층, 5개 동 생활형숙박시설 1191실을 짓는 공사다. 현재 분양률은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착공했으며 준공 예정일은 2026년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