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CJ푸드빌이 올해도 빕스 매장 고급화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현금을 대거 사용한 탓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어 실탄이 부족하긴 하지만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관련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53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 감소했지만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전년 484억원 적자)에 성공했다. 계절밥상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 매장을 정리해 지급수수료(908억원→645억원), 임차료(214억원→105억원) 등을 크게 절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CJ푸드빌은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우선 주력 브랜드 매장인 '빕스'의 고급화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는 와인 무제한 제공 서비스인 '샤퀴테리존'을 현재 오픈 준비 중인 2개의 매장에 구성하고 향후 나머지 점포에도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샐러드바에 고가 해산물 메뉴를 확대해 품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CJ푸드빌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메뉴를 엄선해 RMR 제품으로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사 앱 '셰프고' 판매 비중을 늘리고 온라인 채널로의 판로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배달 브랜드 '얌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과 미국 뚜레쥬르 점포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CJ푸드빌이 이 같은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에 실탄이 넉넉지 않단 점이다. 이 회사는 작년 차입금∙사채 등을 상환하는 데만 1272억원을 사용한 탓에 지난해 말 기준 남은 현금성자산이 23억원에 불과하다. CJ푸드빌이 올해 지급해야 할 차입금∙사채의 이자비용만 26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사업 전략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셈이다. 

이에 대해 CJ푸드빌은 해당 문제를 회사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현금 창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벌어들이는 수익을 통해 사업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설명이다. CJ푸드빌은 올 상반기에도 적잖은 영업이익을 창출했고,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을 활용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적자를 내는 동안 차입금 등의 부채에 시달렸던 만큼 현재로선 외부 차입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CJ푸드빌이 자금조달에 있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수익성은 올 상반기까지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내부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현금도 적잖은 데다 모회사 CJ㈜의 지원 가능성도 있어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 역시 "CJ푸드빌은 그간에도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적절히 유동성 이슈에 대응해 왔다"며 "이 회사의 유형자산(지난해 말 기준 875억원) 등 대체자금조달능력까지 고려하면 향후에도 자금 조달 문제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