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경산아이파크2차 신축공사에 대한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 가능성을 두고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산아이파크2차는 올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사 사업비 대출을 HDC현산과 일부 증권사가 보증하고 있는데 보증 종료일이 이달 말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HDC현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에 참여했던 금융기관들은 HDC현산 사업장에 대한 자금 조달을 꺼리고 있다. 화정아이파크붕괴사고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HDC현산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HDC현산은 현재 시행사에 대한 금융 조달 실패 시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사업비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최근 회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경산아이파크2차 사업비 대출에 대한 채무보증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8일 HDC현산의 채무보증이 종료를 앞두고 있어 보증기간 연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산아이파크2차 신축공사는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읍 압량리 200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6개동 75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2일 계약 당시 계약금액은 1709억원으로 2020년 매출액(3조6702억원)의 4.8% 수준이었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제이피개발은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이에 대한 보증을 HDC현산이 제공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채무보증은 지난 4월 2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개월간 1100억원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HDC현산의 채무보증에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HDC현산의 사업비 조달에 참여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증권사의 채무 연대보증이 더 이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여의도 소재 증권사들은 HDC현산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HDC현산은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1년 영업정지 또는 건설업 등록말소가 유력해진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한 HDC현산의 최근 신용등급은 'A'~'A+'다. 일반적인 건설사라면 불안한 시장 상황에도 현장의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등급이다. 하지만 회사가 1년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가 유력해지면서 향후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했다.

사업장 자체의 매력도 떨어진다.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인근인 데다 분양도 시작하지 않은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본도급액 1671억원 중 아직 완성공사액을 인식하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1~2군데를 제외한 거의 모든 회사가 HDC현산과 관련한 사업비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며 "행정처분으로 재무건전성 훼손이 유력한 상황에서 회사의 손실위험 상승을 감수하고 대출에 참여할 증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은 해당 채무보증 연장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채무보증 외에도 다양한 방안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에도 포항2차 IPARK 공동주택 신축공사와 천안성성5·6지구 아파트 신축사업에 대한 사업비 채무보증 연장을 중단하고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채무보증 종료일이 상당한 기간 남아있는 만큼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