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2차전지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이 일반 공모청약에서 20조원대 자금을 끌어모으며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이어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등 투자 매력도를 높일 요소가 배치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1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207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 건수는 8억572만건, 청약증거금은 20조1431억원을 모았다. 오는 21일 청약증거금 환불을 거쳐 28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시장 역사상 최고 경쟁률인 2269대 1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 96.1%(1718곳)이 공모가 희망밴드(4만700~4만7500원)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던 데다 풋백옵션이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기업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일반 투자자가 보유한 공모주를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성일하이텍은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방식을 활용, 해당 권리를 의무적으로 부여했다. 올해 초 케이옥션에 이어 성일하이텍까지 풋백옵션을 부여한 기업들의 IPO 흥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 후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일하이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친환경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다. 전기차·휴대폰 등 제품에 포함된 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코발트·니켈 등)을 추출한다. 습식 제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흑자전환(영업손실 62억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