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전망이다. 쏘카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공모주식·공모가를 대폭 낮추며 잔여 기업공개(IPO)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기업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상장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0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 348곳 중 83%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4000~4만50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현재 쏘카가 제시한 공모가로는 상장 후 공모주 투자 차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쏘카는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교기업을 선정해 몸값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총 공모주식수도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도 최대 2049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감소했다. 쏘카는 오는 10~1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삼성·유안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쏘카는 상장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600억원을 타법인 취득 자금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사업 진출을 위해 200억원을 투자한다. 쏘카는 최근 자율주행·주차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카쉐어링(차량공유)·전기 자전거 등 쏘카 상품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슈퍼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하기 위해 공모주고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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