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사업의 시행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을 재개했다. 최근 국내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기존 PF 대출 연장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채권자를 찾으며 약 1개월 만에 채무보증을 재개한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31일부터 2024년 8월 8일까지 대원지주회사, 하나월드, 송정하우징의 채무금액 82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채무금액은 HDC현산의 지난해 자기자본(2조8853억원)의 2.8%에 해당한다. 이번 채무보증의 채권자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롯데카드다.

PF 대출로 사업비를 조달한 세 회사는 경기도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사업의 공동 시행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153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 82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HDC현산은 지난해 7월 5일 시행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도급액 1472억원 중 130억원을 완성공사액으로 인식했고 계약잔액은 1341억원이다. 완공예정일은 2024년 4월 30일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8월부터 이 사업 시행사에게 PF 대출 채무보증을 제공했고 덕분에 시행사는 사업비 14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시행사는 지난해 이 단지의 분양을 완료했고 화정 아이파크붕괴사고 직후였던 2월 말에도 채무보증을 한차례 연장하며 사업은 순항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HDC현산은 지난 8일 돌연 시행사의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당시 회사가 제공한 대여금의 연 이자율은 7%, 대출 기간은 오는 9월 8일까지 1개월이었다. 건설업계는 당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분양물량 중 계약 포기가 속출하면서 금융권이 광주행정타운 아이파크사업에 대한 HDC현산의 PF대출 채무보증을 신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HDC현산은 대출 기간이 종료되기 전 새로운 대주단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광주행정타운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연장에 실패하자 한달동안 시행사에 대여금을 제공하며 시간을 벌었던 것 같다"며 "채무보증 종료일을 준공예정일 이후로 설정한 만큼 향후 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 큰 문제없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기존 PF 대출을 단기 PF에서 장기 PF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 과정에서 사업비 조달을 위해 한달동안 행정타운아이파크 시행사에 자금대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