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반도체 소재·특수가스 제조 기업 제이아이테크가 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제이아이테크는 "군산, 천안 지역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연구소를 바탕으로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술력 밖에 없는 흙수저 회사"라고 말했다.

함석헌 제이아이테크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우수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영업이익률 19.6%에서 2020년 21.3%,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6%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제이아이테크는 2014년 함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반도체 소자 제조 공정 중 박막 증착의 핵심 재료인 '프리커서(Precursor)'가 주력이다. 디스플레이용 포토 마스크 케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반도체용 희귀 가스 등도 함께 다룬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탄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약 10%의 연평균 성장률과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며,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20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 315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함 대표는 "2014년부터 계속 생산설비를 증설한 회사"라며 "2019년부터 기존 생산능력(CAPA)의 3배로 늘린 점이 실적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제이아이테크는 2014년 설립 당시 R&D 인력이 9명에 그쳤다. 이후 점차 늘기 시작해 지난달 기준 R&D 인력은 102명으로 매년 인력을 늘렸다. 함 대표는 이날 회사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 밖에 없는 흙수저 회사"라며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용 프리커서·특수가스 중심 사업 영위

제이아이테크의 사업은 ▲반도체 ▲특수가스 ▲포토마스크케이스(PM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재료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주력 사업으로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53%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의 전체 공정 중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재료인 프리커서를 생산하는데, 프리커서는 원하는 물질의 박막을 웨이퍼(반도체 만드는 원판)에 증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이아이테크의 매출을 견인하는 실리콘 프리커서 제품은 제이아이테크가 국내 최대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용으로 쓰이는 특수가스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4%가량 창출되고 있다. PMC는 유리기판 위에 미세회로를 형상화한 반도체 필수적인 제품으로 올 상반기 3%대의 매출 비중에 그치고 있지만, 정전기에 취약한 PMC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를 신규 개발하여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액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 대표는 "앞으로 PMC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에 일본에서 수입했던 정전기 방지용 PMC 소재를 국내에서 첫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UTC인베스트먼트·키움인베스트먼트·SJ투자파트너스 등 VC 투자

제이아이테크는 이번 상장으로 225억원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210억원 가량을 시설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 가운데 95억원이 특수가스 제조를 위한 3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쓰이는데 군산시 새만금개발지역에 조성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의 투입 시기는 내년 3분기에서 2024년 1분기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아이테크가 이번 상장으로 공모하는 주식 수는 172만8870주로 구주 매출 10만주가 있다. 총 공모금액 225억원 가운데 13억원이 구주매출금액으로 쓰인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819만6186주로, 공모 후 최대주주는 함 대표다. 함 대표는 상장 후 보유 주식 수 458만2500주(55.91%)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상장 후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투자사로는 ▲UTC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의 지분이 37만2050주(4.54%)로 상장 후 1개월까지 보호예수돼 12월 중 엑시트할 수 있다.

제이아이테크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000~1만6000원, 총 공모예정 금액은 225억~277억원 규모다. 이달 20~21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6~27일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