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벤처 투자사 설립 검토 중"
취임 100일 간담회···"올해 충당금 적립 강화···2025년 총자산 500조 목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면서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11일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위축이 염려된다"며 "벤처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이끄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초기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벤처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벤처캐피탈(VC)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은 "신규 VC는 엔젤 투자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초기 창업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놓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측면에서 VC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범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을 통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VC와 AC로부터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대상으로,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을 중심으로 심사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이다. 


김 행장은 향후 3년 동안 기술 혁신기업 1000곳을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하고,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총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들에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 등 단계별 자금수요를 포괄약정해 지원하는 등 혁신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충당금 적립 강화···배당성향 4대 지주 대비 높은 편 아냐"


김 행장은 올해도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총자본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현재 경기대응완충자본 2.5% 부과를 가정해 총자본비율 13.0%를 실질적 규제비율로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현재까지 모두 규제비율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총 1조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며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경기악화에 대비해 취약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31.2%로 시중은행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 "연결기준으로 환산 시 27.5%로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 25.8%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실질 배당성향은 기업은행이 4대 금융지주 평균 대비 2.7%p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은행의 대주주가 정부라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에서 제외되었다기보다는 실질 배당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배당대상기업인 특성상 배당 결정 업무가 국유재산법, 국유재산법시행령, 정부배당 업무처리에 관한 지침(기재부훈령) 등 관련 법률 절차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반기·분기배당을 위해서는 해당 법률의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년 동안 1조원 금리감면 추진···2025년 총자산 500조 넘어설 것"


김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은행의 역할을 한층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면 중소기업들이 튼튼해지면서 은행도 건실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0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중기대출 공급 계획을 전년 계획 대비 3조원 확대한 56조원으로 증액해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총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감면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의 5대 전략분야인 초격차, 미래유망, 산업구조, 벤처육성, 경영애로해소 부문과 저탄소 전환기업 등 미래 지속가능 성장유망 제조산업에 대한 여신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는 IBK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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