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1분기 수익 바닥 찍었나
1Q 영업익 전년동기비 12.4%↓…면세점·지누스 반등 기대 모락
현대백화점그룹 CI. (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덩치는 키웠지만 실질적인 수익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주력인 백화점의 경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에 따른 영업중단과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나아가 연결기준으로 면세점과 지누스 등 계열사마저 수익 악화로 적자폭을 키웠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올해 8월 대전점 영업 재개에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출점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977억원과 영업이익 77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5%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2.4% 후퇴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95억원으로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2023년 1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주요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5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확대됐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마진율이 높은 패션과 화장품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7.4% 줄어든 952억원에 그쳤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인한 영업중단과 서울 압구정 본점 공사로 인해 고정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면세점사업은 매출과 수익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적자가 17억원 늘었다. 이는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를 위한 체질개선을 진행한 결과다.


다만 최근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합리적인 선에서의 수수료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인천공항 면세사업자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 그룹 계열 가구 및 매트리스기업인 지누스 역시 미국의 고객사 발주제한 정책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291억원과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0.6% 각각 감소한 금액이다.


지누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범현대가(家) 기업'인 점을 부각해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판매영역을 넓혀 한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는 포석이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백화점사업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아울러 면세점도 인천공항 신규 입점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고 지누스 또한 주력시장인 미국의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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