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울고 면세점 웃었다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6.8%↓…면세점 흑자전환 위안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명동 본점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가 1분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놓쳤다. 주력사업인 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의 동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던 면세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위안으로 남았다.


신세계는 10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634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8%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1년 1분기보다 14.8% 감소한 1286억원에 그쳤다.


신세계 2023년 1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백화점사업의 1분기 별도 순매출액(광주·대구·대전신세계 합산)은 6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확대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을 보유한 강남점의 선전과 국내 대표 MZ 쇼핑메카로 떠오른 센텀시티점의 영패션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 오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미래경쟁력을 제고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영업이익은 1215억원에서 1103억원으로 9.2% 오히려 악화됐다. 작년 최대 성과 달성에 따른 임직원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과 연동한 관리비 부담 확대 등이 수익을 갉아먹었다.


신세계는 이에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남성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내 강남점 영패션전문관을 새단장하는 등 전문관의 경쟁력을 보강해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해 온라인 성장세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의 동반 실적 부진도 저조한 수익에 한몫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3122억원과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68.8% 각각 감소했다. 국내패션사업부 소싱사업 정리와 해외패션사업부 내 일부 브랜드계약 종료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안에 패션부문 4개 이상과 코스메틱부문 3개 이상의 신규브랜드를 선보여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번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신세계까사도 부동상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527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88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3월 품에 안은 신세계라이브쇼핑도 1분기 67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지만 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빛이 바랬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의 선전이었다. 면세사업자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5112억원과 영업이익 24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8% 감소했지만 영업흑자 전환이 도드라졌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속된 적자에 허덕였지만 올 들어 개별여행객(FIT) 매출 확대와 작년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호텔 및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센트럴시티 역시 힘을 보탰다. 센트럴시티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843억원과 영업이익 218억원을 손에 쥐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2.5%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객수 회복에 따른 매표수입 확대와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 등이 뒷받침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디에프 등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올해 2월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기준 총매출액 5조27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0.6%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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