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캐피탈' 덕에 순이익 '선방'
지분법손익 786억원→ 876억원, 영업수익 감소분 훌쩍 넘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자산(AUM)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캐피탈을 비롯한 보험, 해외법인 등의 지분법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억원에서 349억원으로 9.9%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운용사의 핵심 수익원이 되는 수수료수익(149억원→ 116억원)이 AUM 변동과 연계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167조3424억원에 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올해 1분기 155조1432억원으로 뒷걸음쳤다.


자산별로 보면 대체투자(부동산‧특별‧혼합)를 제외한 전통자산(주식‧채권)과 MMF(머니마켓펀드) 모두 설정액이 줄었다. 주식 자산은 42조5411억원에서 40조5283억원으로, 채권 자산은 39조8302억원에서 33조9584억원으로 동반 하락했다. 단기금융 상품인 MMF도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2조347억원에 그쳤다. 다만 대체투자 규모는 부동산 자산에 힘입어 6%(23조1165억원→ 24조5423억원) 가량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실적의 근간이 되는 수수료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순이익 개선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04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률은 16%p(포인트) 상승한 11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 개선은 지분법손익 덕분이다. 지분법이익(907억원→ 892억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지분법손실(121억원→ 16억원)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손익이 786억원에서 876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50% 지분을 보유한 8개 관계기업에서 53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에서은 39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안기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보험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128억)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15개 종속기업에서도 344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다. 해외 ETF 법인의 지주사격인 '미래에셋 글로벌 ETF 홀딩스 리미티드'(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 Limited)에서 21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인도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India)과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도 각각 70억원, 25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나왔다. 멀티에셋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모기업(100%)으로 두고 있는 대체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법인이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연금 및 ETF 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작년 동기 대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양질의 상품을 발굴하여 공급할 수 있도록 운용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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