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액티브 ETF, KOSEF 떼고 '히어로즈'로 승부
그룹사 야구팀 네이밍 붙여 채권형 액티브 ETF 도전…신규인력 영입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원조'의 위상을 되찾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ETF 전담 조직을 리세팅한 것과 더불어 기존 패시브 ETF의 KOSEF와 구별된 새 브랜드(히어로즈)로 액티브 ETF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운용의 1호 액티브 ETF 데뷔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키움투자운용은 다음 달 채권형으로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든 뒤, 올해 1분기 내로 2~3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섹터나 추종 지수는 베일에 싸인 가운데, 키움투자운용은 그간 업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키움투자운용은 다음 달 공개할 첫 액티브 ETF에 기존 KOSEF와 구분된 'HEROES'(히어로즈)라는 새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다. 키움투자운용이 속해 있는 다우키움그룹의 프로야구팀인 '키움 히어로즈'에서 착안한 네이밍이다.


이는 패시브와 액티브에 구분을 두지 않고 통일된 하나의 브랜드로 ETF 상품을 선보여 왔던 운용업계 관행을 깬 꽤나 파격적인 시도에 가깝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키움투자운용이 뒤늦게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시장의 주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OSEF가 지난 2002년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함께 국내 ETF 시장을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 잡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키움투자운용은 국내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는 20개 운용사 가운데 6위에 올라있다. 순위만 놓고 봤을 때 상위권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실제 MS(시장점유율)는 미약하다. 키움투자운용의 ETF 운용자산은 6일 기준, 1조9921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72조5647억원)의 2.74%에 불과하다. 반면 KOSEF와 함께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는 42.63%의 점유율로 국내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EROES' 론칭에 맞춰 ETF 운용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조직력도 강화했다. 키움투자운용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ETF 운용팀이 속해있던 퀀트본부를 멀티에셋운용본부로 재편했다. 멀티에셋운용본부는 이전까지 ETF운용팀장과 퀀트부본부장을 겸임해 오던 김종혁 본부장이 맡는다. 기존 1개였던 ETF운용팀도 2개팀(1팀‧2팀)으로 세분화했다. 새로 꾸려진 ETF팀을 이끌기 위해 삼성자산운용와 신영증권에서 각각 노아름 차장(1팀장)과 김도윤 차장(2팀장)이 영입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일정에 따라 변동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다음 달 채권형 액티브 ETF를 선보일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며 "그룹사 야구팀 이름으로 대중에 친숙한 HEROES를 통해 액티브 ETF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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