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전망
삼성전자, 2024년 설비투자 13%↓
② 감산 본격화로 D램 사이클 반등 본격화
설비투자 올해 51.5조원에서 내년 45조원으로 축소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는 임원 성과 평가에 반도체 마켓셰어가 들어가고 SK하이닉스는 주가가 들어갑니다. 삼성전자도 3분기부터는 실질적인 감산에 들어가고 내년에도 캐펙스(설비투자, CAPEX) 감소를 언급할 가능성이 큽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


삼성전자가 올해는 전년 수준인 50조원대 캐펙스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내년에는 당초 51.5조원 수준에서 45조원대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이미 하반기 장비 발주를 해놓은 것들이 있어 캐펙스 투자를 크게 줄이기 어렵다. 여기에 평택 공장 완공 등도 있어 기존대로 캐펙스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급격한 캐펙스 투자 줄여 D램 사이클을 빠르게 반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낸드시장 재편, 치킨 게임 성공으로 캐펙스 감소


15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도 캐펙스 전망치는 기존 51.5조원에서 45조원으로 13%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캐펙스 전망치도 49조원에서 47.5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DS내 사업부별로 보면 올해 D램은 16조원, 낸드플래시는 12조원, 시스템LSI는 14.9조원, SDC(삼성디스플레이)는 4.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내년에는 D램은 15조원, 낸드는 11조원, 시스템LSI는 14.5조원, SDC는 3.9조원 수준으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발표와 낸드 시장 재편이 이뤄지면 '치킨게임' 성공 명분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캐펙스를 크게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D램보다 더 최악 상황을 겪고 있는 낸드 시장 상황과 삼성전자의 재무상태 불안감, 기술 개발 고비용 구조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 감소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기업 일본 키옥시아와 4위 기업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간 합병이 올해 여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합병이 현실화되면 낸드 플레이어도 삼성전자, 하이닉스(솔리다임), 마이크론, WDC-키옥시아 4파전으로 경쟁구도가 축소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낸드 플레이어 수 감소로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격이 된다"며 "이후 캐펙스 감소와 본격적인 감산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격차나는 파운드리, 메모리 올인 '무리'


무엇보다 1~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악화돼 더 이상 무리한 캐펙스 투자와 치킨게임은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만 TSMC에게 파운드리 점유율을 60%까지 내주며 12%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메모리반도체에만 투자할 상황도 아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기술 개발과 외형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메모리 적자를 길게 감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현금 흐름을 보면 세계 각 지역 해외법인 현금 보유는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투자와 배당을 진행하는 삼성전자 본사는 현금 여력이 적다. 올해 연간 기준 순현금이 6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여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캐펙스(CAPEX·설비투자액)와 배당금을 뺀 뒤 남는 돈인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도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금 흐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규모도 줄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30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지난해 말과 같은 추가적인 치킨게임 등 출혈 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증권가 일부에서는 내년에 본격적인 감산 기조와 캐펙스 감소로 영업이익이 40조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램 현물가도 7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D램 고정 거래가 협상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나 7월부터는 현물가 반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KB증권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내년도 영업이익을 기존 34조1300억원에서 40조9740억원으로 실적 추정치를 수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2분기 이후 개선세가 전망되고 전사 영업이익도 하반기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9월부터 삼성전자는 HBM3 대량 양산 시작이 예상돼 올 4분기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반도체 하반기 전망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