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 강행 이유
기술력 없지만 잘 갖춘 인프라‧영업망에 끌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재선(왼쪽부터) KG모빌리티 회장, 정용원 사장,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지난 3월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터쇼 행사에서 토레스 EVX 출시를 축하하고 있다.


[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한 기술력이 없어 얻는 이득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G모빌리티는 국내외에서 전기버스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과거 상용차 생산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단 입장이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 1월 매각 절차에 돌입하자 빠르게 움직여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으며 지금까지 인수를 추진하는 곳이 추가로 나타나지 않아 최종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KG모빌리티가 순수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을 개발‧생산한 기술과 과거 버스를 제조한 경험을 잘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자체 기술력이 없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에디슨모터스가 하고 있는 전기버스 제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인수대금보다 더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얻는 이득이 더 많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사를 진행한 결과 에디슨모터스가 여러 지자체로부터 수주한 계약물량이 상당히 많다"며 "지난 3월 우리와 KD(현지 조립‧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푸타(FUTA) 그룹이 여객운수사업에 투입된 버스 5000대를 순차적으로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계획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전기버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상용차에 대한 기술노하우 또한 가지고 있는 만큼 에디슨모터스를 인수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KG모빌리티는 버스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늘어나는 전기버스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규공장을 지어야 하는 셈인데, 이럴 경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경남 함양 생산공장과 전북 군산 공장 부지를 보유 중이다. 즉 KG모빌리티 입장에선 이 회사 인수를 통해 곧바로 전기버스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적극 추진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의 공장부지를 기반으로 공장 재배치 등을 통해 전기승용차 생산라인을 증설할 경우 승용차와 상용차를 아우르는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부분도 인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가 오는 2025년까지 ▲토레스 EVX ▲토렌스 기반 전기 픽업 O100 ▲코란도 후속모델 KR10 ▲전기 픽업트럭 F100 등을 출시할 예정인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재무적 부담이 없는 소형 딜(Deal)이기에 KG모빌리티가 뛰어들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KG모빌리티가 3월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47억원에 달하는 반면, 에디슨모터스의 잔존가치는 450억원에 불과해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토레스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로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식거래재개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에 실시한 비공개 입찰에서 매각대금을 경쟁자들이 써낸 500억~600억원보다 더 높게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군산 부지에는 공장 뼈대만 있어 설비를 투입하면 즉시 조립 공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KG모빌리티 입장에선 단기간 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고 수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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