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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 명칭 안 바꾼다
23일 이사회서 '협회명 변경' 안건 부결…"정체성 유지 차원"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23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3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양해 기자)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지난 26년간 사용한 명칭을 앞으로도 유지한다. 협회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취지에서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지만, 정체성 혼란을 방지하자는 쪽으로 표심이 기울었다.


VC협회는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23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협회 명칭 변경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등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참여했다.


이사회 의결안건으로는 ▲협회 명칭 변경 ▲회비 납부 규정 개정 ▲특별회원사 가입 승인 ▲신규 이사 선임 ▲특별회원사 회비 변경 등이 올랐다. 핵심 안건으로 꼽힌 협회 명칭 변경을 제외하고는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협회 명칭 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회(42명) 전체 3분의 2 이상으로부터 '찬성' 표를 받는 데 실패했다. 협회의 영향력을 키우자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정체성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VC협회 관계자는 "협회 명칭 변경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족수와 상관없이 이사회 전체에 찬반 의견을 물었다"며 "투표 결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안건 재상정 여부에 대해선 "계획하고 있는 바 없다"고 답했다.


협회 명칭 변경은 윤건수 VC협회장의 1호 공약이었다. 협회를 국내 모험투자 전체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로 내건 안건이었다. 그러나 결국 첫 관문인 이사회 문턱부터 넘지 못했다. 오는 열릴 7월 임시총회에선 협회 명칭 변경안을 다루지 않을 전망이다.


나머지 안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고, 특별회원사 가입을 신청한 퓨처플레이와 나이스평가정보에 대한 가입 승인 안건도 의결됐다.


회비 납부 규정을 일부 손보는 데도 동의했다. 신규 회원사에 한해 '회비 납부 금액을 협회장이 정하는 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신규 회원사의 회비 부담을 경감해 회원사를 적극 유치하자는 취지다.


특별회원사 연회비도 이분화하기로 했다. 자본시장법령 관할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집합투자업자 등에는 1000만원을, 공공기관이나 자산총액 5000만원 미만의 특별회원사에는 500만원을 각각 부과하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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