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트로닉스, IPO 추진…"차세대 반도체 기술 보유"
심규환 대표 "GaN 반도체 기술 확보…전기차·자율주행 등 전방산업 확대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반도체 소자 제조 기업 시지트로닉스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시지트로닉스는 반도체 소자 설계부터 공정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곳이다. 시장에서는 시지트로닉스의 차세대 소재 공정 기술이 주목 받는다.


상장 이후 시지트로닉스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을 타깃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특화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반도체 설계·공정 자체 해결…전자제품·자율주행 등 전방산업 '주목'

심규환 시지트로닉스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IPO 간담회에서 "시지트로닉스는 반도체 소자 설계 기술력은 물론, 제품 제조 설비(파운드리, M-FAB)까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지트로닉스는 2008년 설립 후 초기에는 반도체 소자 설계 기술력을 갖추는 데 몰두했다. 이후 독자적인 에피(Epi) 공정 기술까지 확보해 자체 공장 설비 'M-FAB'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에피 공정이란 실리콘 등 소재로 만들어진 웨이퍼 위에 추가적으로 다른 결정 구조를 갖는 박막을 도포하는 공정을 말한다.


주력 제품은 실리콘 소재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소자인 ESD(정전기 방지), 센서, 전력소 등이다. ESD는 전자제품에, 센서는 웨어러블 기기와 자율주행 부문에 쓰인다. 전력장치의 경우 충전기, 전기차 등에 활용된다.


ESD는 서울반도체 등 국내 대기업에, 센서는 업계 1위 라이트온(Lite-on)과 국내 대기업들에게 납품된다. 전력 소자의 경우 국내외 기업들에게 두루 공급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45억원이다. 신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함에 따라 아직 순이익을 실현하진 못했다.


심 대표는 "각 제품들의 시장 규모는 연평균 8~10%가량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사 수도 연평균 28%가량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순이익 실현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GaN 반도체 공정 기술 확보…IPO 후 성장 본격화 '자신'


시지트로닉스는 이번 IPO를 기점으로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 공모 자금을 신기술 개발과 설비 확충에 투입하고 제품 제조, 판매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IPO 수요예측은 18~19일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000원~2만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901억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유안타증권이 맡고 있다.


출처 = 증권신고서

심 대표는 IPO 이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제품 중에는 센서 소자 제조, 판매에 집중한다. 전방산업인 자율주행 부문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센서 소자가 쓰이는 자율주행(LiDAR 시스템)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CAGR) 22%로, 웨어러블 시장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8%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심 대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제품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시지트로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을 기반으로 전력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상태다. 현재는 시제품 수준으로 국내외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와 공급 관련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다.


Gan 반도체(전력 소자)는 전기차, 5G 통신 등을 전방산업으로 두는 제품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대기업들도 관련 소재를 기반으로 한 파운드리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심 대표는 "GaN 반도체는 3세대 소재로 불리며, 향후 실리콘 반도체를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7년여 전부터 관련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고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들이 관련 소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고는 하지만, 시지트로닉스는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가 아니라 반도체 소자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쟁 관계로 볼 수 없다"며 "우량 고객사를 확보해 사업 확대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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