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가 AI연구원을 통해 개발한 생성형 AI를 여러 계열사에 적용해 사업 성공사례를 만든다. 이를 기반으로 더욱 많은 고객사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멀티모달(Multimodal) 인공지능(AI)인 '엑사원(EXAONE)2.0' 공개하며 향후 시장 확보 방안도 내놨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2.0도입 및 적용을 계열사 위주로 먼저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지 플랫폼인 셔터스톡과 특허청 등 일부 파트너십을 맺은 곳이 있지만, LG CNS와 LG생활건강 등 계열사 위주로 먼저 적용 가능한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엑사원2.0은 논문, 특허, 서적 등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시켜 기존 생성형AI보다 전문성과 신뢰도가 높은 답변을 도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엑사원2.0을 기반으로한 서비스 플랫폼은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엑사원 유니버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엑사원 아뜰리에' 등 세 개로 구성된다.
문제는 세 플랫폼 모두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엑사원 유니버스와 아틀리에는 3분기부터, 디스커버리는 4분기부터 LG 임직원 혹은 연구진 등 그룹 내외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대략적인 서비스 일정도 내놨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엑사원2.0을 적용한 사례는 AICC(AI Contact Center, AI 컨택 센터)와 화장품 브랜드인 '숨37'의 패키지 디자인 등이 있다.
AICC에는 고객과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요약하고 상담 내용에 적합한 답변이나 콘텐츠를 제안하는 쪽으로 엑사원2.0이 활용됐다. LG AI연구원은 국내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CC를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영어권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엑사원 아뜰리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숨37'의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됐다. 엑사원 아뜰리에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를 활용해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2.0의 높은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생성형AI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현재는 B2B 사업으로서 그룹 계열사 혹은 전문 파트너사 중심으로 산업현장에서 사례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LG AI연구원에 따로 영업조직이나 대규모 사업조직은 없다. 이 때문에 LG전자와 LG CNS 등에서 먼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룹사 외에 다른 파트너사와 협력은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는 "새로운 사업 적용 사례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잠재적 파트너사를 만나고 있으며, LG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와 생활건강이 먼저 사업화를 시작했다"라며 "앞으로 금융, 헬스케어, 아트,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B2C사업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경훈 연구원은 "B2B로 먼저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생성형 AI를 통해 제조, 화학, 바이오, 의료제약 분야 생산성이 혁신적으로 바뀐다면 그 혜택은 고객에게 돌아간다"라며 "지금은 그 성과를 입증하고, 고객사가 사용해 보면서 의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아직 미정이다. AI기술을 통한 수익창출 역시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화영 상무는 "생성형 AI는 아직 초기시장이다.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이 많고, 아직 그 숫자를 정확히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엑사원 아뜰리에는 일부 서비스를 초기에 무료로 공개하고, 추후 수익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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