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레터 수요예측 흥행…IPO 투심 살아날까
소형주 IPO 흥행 재개, 분위기 반전 기대…하반기 대어들 공모 채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시큐레터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이어 시큐레터가 최근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달성했다. 두 기업의 잇단 수요예측 흥행은 침체 조짐을 보였던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벤트로서 주목받는다.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소형주들의 IPO 흥행이란 점에서 한계는 있지만, 적어도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단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 시큐레터·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연타석 흥행…공모주 투심 회복 '기대'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지난 8~9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을 9200~1만600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다수의 기관들이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820억원이다.


시큐레터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경쟁률은 무려 1813대 1에 달했다. 덕분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5800~6800원) 상단을 초과한 8000원에서 확정할 수 있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상장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1187억원이다. 


시장에서 두 기업의 잇단 수요예측 흥행은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서 주목받고 있다. 넥스틸, 파두, 빅토리콘텐츠 등 최근 IPO를 진행한 기업들이 잇달아 공모 부침을 겪었던 탓이다. 특히 빅토리콘텐츠의 경우 목표 시가총액이 723억원에 불과했던 소형주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과정에서 부진했다. 수요예측에서는 선방했지만, 일반청약 경쟁률이 181대 1에 불과했던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 기업들을 제외하면 올해 IPO 시장에서 소형주의 공모 흥행은 보편화됐던 상황이었는데, 빅토리콘텐츠의 경우 부진했다"며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왔던 상황에서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시큐레터가 잇달아 수요예측 흥행을 달성한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대어급 IPO 공모 줄줄이 예정…투심 '촉각'


업계에서는 소형주 IPO 흥행이라는 점에서 한계는 있지만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둔다. 하반기 다수의 기업들이 IPO를 예정에 둔 상황에서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 조짐은 부담이 됐던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조단위 시가총액을 노리는 대어급 IPO딜도 많은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대표적이다. 소형주 IPO조차 연달아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이들 입장에서는 공모 시점에 대한 재검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소형주 IPO 흥행이 실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IPO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한지 채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공모가 이하 떨어지는 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IPO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고,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확인되어야 투자심리가 완연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중대형급 IPO 딜의 공모 흥행도 뒤따른다면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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