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위너] 연구개발자 공동대표가 이끄는 ‘탑엔지니어링’…LED 진출 기대 ⑫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 LC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 공정장비 제조·판매사다. 그 중 LCD디스펜서(액정분사장비), 글래스 커팅시스템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은 탑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는 김원남·류도현 공동대표의 이력에서도 나타난다. 연구개발자 출신 CEO답게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급변하는 반도체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원남 대표(사진,좌)는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LG반도체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지냈다. 설립 후 앞만 보고 달렸던 김 대표는 건강을 이유로 3년 정도 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2005년 2월 LG전자 출신 이관행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LCD 절단장비와 반도체 플립칩본더 등 신규장비 연구개발에 매진하다 2008년 3월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류도현 대표(사진,우)는 2011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류 대표 역시 LG반도체 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탑엔지니어링 연구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탑엔지니어링은 사전 기술개발로 환경 변화의 대응력이 높은 기업 중 하나다. 1993년에 설립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반도체 장비에서 사업분야를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로 전환했다. 당시 LG필립스LCD의 5세대 라인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TFT-LCD 장비 매출이 급증했다.

LCD 제조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연됐던 2006년에는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해, TFT-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패널절단장비(GCS)와 패널검사장비(어레이 테스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GCS와 어레이 테스터 개발로 제품군을 다양화한 탑엔지니어링은 중국, 대만 등의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늘려가며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했다.

2010년에는 LCD 장비인 GCS를 OLED용 커팅장비로 개발했다. 3년 뒤 GCS는 대만 글로벌디스플레이(GD)사로부터 첫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주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비오이(BOE), 차이나스타(CSOT), 에이치케이씨(HKC) 등에 액정분사장비와 절단장비 등을 활발히 공급,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610억3082만원, 영업이익 179억9501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9.2%, 17.1% 증가한 수치다.

현재 탑엔지니어링은 미국과 독일이 독점 중인 자외선 LED 신사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초광대역 초광대역(UWB) 스마트레이더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에 초광대역(UWB) 스마트레이더 설치를 맡았다. 스마트레이더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한 후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는 조광제어시스템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