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 넘보는 파두, FI 잭팟 예고
포레스트·삼호그린·컴퍼니케이 등 VC 다수 참여...초기 투자자 멀티플 10배↑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두의 SSD 컨트롤러 제품. 사진=파두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파두가 시가총액 2조원을 눈앞에 두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도 대박수익을 낼 기회가 생겼다. 특히 초기단계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10배 이상의 멀티플(배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파두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주식 557만4156주(11.5%) 중 222만9660주(4.6%)를 장내매도해 총 652억원을 회수했다. 보유지분 중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 전부를 처분한 것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FI들 중 가장 먼저 파두에 주목했다. 블라인드펀드인 '에프피파인트리1호'를 통해 시리즈A 단계 투자에 참여, 2016년과 2017년 총 30억원을 들여 신규 발행된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이후 자회사인 창업투자회사(창투사) '포레스트벤처스' 등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후속투자에 참여, 총 698억원을 추가로 베팅하고 11.5%의 지분을 확보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및 포레스트벤처스가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파두 잔여지분은 약 6.9%다. 18일 종가 기준 파두 시가총액(1조9437억원)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1345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회수한 금액(652억원)을 더하면 전체 멀티플은 3배에 육박한다. 시리즈A 단계 '에프피파인트리1호'로 투자한 자금만 놓고 보면 멀티플은 13배 수준이다. 


다른 초기 투자자들의 성과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SGI퍼스트펭귄스타트업펀드'를 활용해 전환사채(CB) 2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2020년에는 10억원 규모 후속투자를 단행,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인수했다. CB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이후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아 현재 지분율은 1.71%에 이른다. 지분가치는 332억원으로 멀티플 11배에 육박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2017년 각각 20억원, 15억원을 투자해 CB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하우스는 보유지분 중 절반 가량을 처분했다. 각각 10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잔여지분 중 1.8%(88만2878주)에는 1년의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돼 있다. 나머지 5.1%에는 1~3개월의 락업이 걸려있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매각이 가능하다. 삼호그린인베스트와 컴퍼니케이는 각각 지분 1.03%, 0.43%에 최대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후기 단계에 취득한 지분의 경우, 회사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며 FI가 엑시트를 미룰 가능성도 거론된다. 후속투자에 활용된 펀드들은 대부분 만기가 2026년 이후로 설정된 만큼 시간적 여유도 있다. 파두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SSD 모듈에 부착돼 메타(옛 페이스북)에 납품된다. 파두는 올 1분기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수치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파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수십명이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FI는 이들의 기술력에 주목해 설립 초기부터 뭉칫돈을 투자했다"며 "회사는 투자금을 활용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메타 등 유명한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는 시리즈A 당시 보다 30배 가량 불어났고 이 덕분에 FI도 대박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