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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주가 발목 잡는 유통 가능 주식수
⑥회전율, 코스피 평균 하회…인기 없는데 주식 유동성마저 경색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롯데렌탈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된 요인으로 유통 가능한 주식수가 적단 점이 꼽히고 있다. 안 그래도 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인데 거래 물량까지 제한적인 터라 주가 부양이 쉽지 않단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롯데렌탈의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0.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평균 회전율(0.58%) 대비 0.46%포인트 낮았다. 상장주식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 비율)도 평균(0.97%)을 0.85%포인트 밑도는 0.12%에 불과했다. 해당 지표들은 투자자간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는지 유추하는 가늠자 인데, 바꿔 말하면 주식 시장에서 롯데렌탈의 존재감이 거의 없단 얘기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배수(PBR)를 보면, 롯데렌탈이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단 점이 더욱 명확해진다. 올 6월 말 기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PER은 8.1배로 집계됐는데 경쟁사인 SK렌터카(24.7배)나 코스피 평균(11.6배)보다 떨어진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PBR 역시 SK렌터카와 코스피 평균인 0.9배보다 낮은 0.8배로 평가됐다. 이는 롯데렌탈이 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단 의미다.


상장 첫 한 달만 해도 롯데렌탈의 시가총액 회전율과 상장주식 회전율은 각각 6.1%, 55.3%로 주주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곧바로 우하향 곡선을 탄 회사 주가는 반토막 났고, 일평균 거래량은 4만주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은 롯데렌탈의 주가 저평가 배경으로 렌탈 본업보다 중고차 매각 등 부수적인 수익에 의존하고 있을 뿐더러 중장기 로드맵이 불명확하단 점을 꼽고 있다. 나아가 사업 변동성이 큰 만큼 이익 감소 리스크가 적잖은 데다 렌터카 시장 내 점유율이 위축되고 있단 대목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27%에 육박했던 롯데렌탈의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9%로 낮아졌다.


문제는 시장에 풀려 있는 롯데렌탈 주식수가 많지 않단 점이다. 이 회사 상장주식수의 60.7%는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사가 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5.7%)과 우리사주조합(3%)도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30.6%가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주식수다. 통상 유통주식수가 적으면 작은 호재로도 주가가 급등한단 특징을 가지지만, 롯데렌탈은 예외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인기가 없는 와중에 거래 가능한 물량마저 적다 보니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롯데렌탈의 주가 부양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기 여의치 않을 것이란 시각을 견지 중이다. 회사가 고배당 정책을 발표하고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회사는 올 6월27일 순이익의 35%를 배당으로 지급하겠다 밝혔으나, 주가는 1.1%(300원) 오른 게 전부였다. 이달 7일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13.8%씩 증가한 성적표를 내놨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1.5%(400원)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롯데렌탈이 무상증자 등을 고려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지만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 유동성 확보가 수월해지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렌탈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 저조와 유통 가능 주식수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섹터(자동차, 플랫폼, 소몰캡)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시장 인지도와 관심이 높지 않아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차전지 등 주식시장 왜곡현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주가 부양을 위해 실적 발표 후 CEO IR 데이, 기관투자자 대상 NDR 등 적극적인 IR 활동을 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확대, 유튜브 채널을 통한 회사 소개, 신사업 관련 언론 홍보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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