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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액분·무증 안 하는 속내는
⑧호텔롯데 상장 중단, 인위적 주가부양 필요성 '글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롯데렌탈)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의 주식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액면분할과 무상증자가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단 반응 일색이다. 모기업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잠정 중단된 상황인 만큼 인위적인 주가 관리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까닭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렌탈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4만3000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표면적인 유통 물량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국민연금,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을 제외한 약 1122만주다. 이는 롯데렌탈 전체 상장주식수의 0.1%에 불과한 규모로 주식 거래가 활발치 않은 셈이다.


롯데렌탈의 주가 부양책으론 이미 발행된 주식을 쪼개는 액면분할과 신주를 발행해 공짜로 나눠주는 무상증자가 꼽히고 있다. 해당 조치들은 주식수 확대에 따른 원활한 수급과 물량 정체 해소 등으로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나, 시장에 유통된 주식수가 늘어난 영향인 만큼 자본금과 시가총액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만약 롯데렌탈이 보통주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1000원으로 쪼갠다면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는 종전 3663만4063주에서 1억8317만315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주당 거래 가격도 22일 종가 3만6550원에서 5 분의 1인 7310원으로 변동된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발행초과금 등 장부상 잉여자본금을 활용해 새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다. 보통주 1주당 신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가정하면 롯데렌탈이 투입해야 할 전입자본비용은 1832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2분기 말 기준 회사의 자본잉여금이 6701억원에 달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롯데렌탈이 유통 주식수를 늘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견지 중이다.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자회사인 롯데렌탈 주가를 급하게 끌어올릴 이유가 없단 이유에서다. 실제 롯데렌탈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시작점이었다. 이 회사의 몸값이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좌우해서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2016년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이후 수년째 멈춰선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에서 비롯된 극심한 업황 부진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롯데렌탈 주가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큰 실익이 없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나아가 액면분할과 무상증자에 의한 주가 상승 지속력이 길지 않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방안들이 추후 주가를 견인할 최후의 카드란 의견도 존재한다. 호텔롯데 상장 계획이 구체화된 시점에 롯데렌탈 주가가 부진하면 활용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렌탈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 유통 주식수 확대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롯데렌탈은 기본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회사는 중고차 렌탈 등 주력 사업에 기반한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고 수익성이 보장된단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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