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요예측 흥행…증액발행 청신호
9월 만기도래 2000억원, 11월 500억원…회사채 최대 2400억원 가능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내달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신고하며 건설채 투자심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치를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당초 최대 발행 규모인 24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를 기존 만기도래 회사채의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내달 5일을 청약기일과 납입기일로 하는 307-1회차와 307-2회차의 두 종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각 회사채의 발행 신고규모는 600억원이며 합계 1200억원이다. 다만 307-1회차는 상환기일이 2025년 9월 5일로 2년물이며, 307-2회차는 상환기일이 2026년 9월 4일로 3년물이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로 잡았다. 이는 지난 2월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 당시 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 대비 +50bp로 잡은 것에 비하면 소폭 하향한 것이다. 건설채의 인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인 만큼 시장 지위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 흥행에도 성공했다. 2년물 600억원 모집에 165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기존 신고액인 12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총 35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우량한 현금동원력을 가진 회사인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은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모두 더하면 약 4조3000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 중이지만 부동산 경기의 악화에 따라 유동성이 급격히 소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PF보증 금액은 약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사업장의 연대보증이 3조3000억원이며 자금보충약정이 2조4000억원이다.


(자료=현대건설 반기보고서, 단위: 백만원)

현대건설이 이번 회사채를 발행하는 목적은 만기를 앞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다. 올해는 2개의 회사채가 만기가 돌아온다. 가장 빠른 시일은 내달 2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건설 제304-1회 무보증사채다. 발행액은 2000억원이다. 이어 11월 8일 5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제300회 무보증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연내 25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현대건설의 최대 발행액인 2400억원과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의 만기도래 채권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수요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발행액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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