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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연임 성공' 문진섭 조합장에 쏠린 눈
③올 3월 조합장 재선...실적 하락과 신사업 실패 문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3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사진)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조합장이 전체 매출 2조원과 경쟁력 강화 등을 공언하며 재선에 성공한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문 조합장이 초선 당시에도 이 회사 실적이 별반 차이가 없었던 데다, 신사업마저 실패했던 터라 실적 제고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문진섭 조합장은 올 3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제21대 조합장에 재선됐다. 당시 그는 취임사를 통해 "2026년 FTA 유제품 완전 개방에 대비한 서울우유만의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출시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유업계 블루오션을 개척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양주 공장 견학시설을 활용한 미래고객 유치 등 주요 공약을 내세웠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진섭 조합장 취임 후 서울우유의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단 점이다.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9년 3.2% ▲2020년 3.4% ▲2021년 3.2% ▲2022년 2.4% 순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4년간 평균 4.1%(1조6749억원→1조968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50억원 안팎에 머무르다 지난해 473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최소 1.2%포인트, 최대 2.9%포인트 낮았다. 나아가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이익률은 2.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포인트나 하락했다.


신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021년 7월 자사의 치즈제품을 활용한 '서울피자관 프리미엄 피자'를 론칭하며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카페인 '밀크홀 1937'도 연착륙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이외 단백질 음료 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2월 선보인 '클릭유 화이트 프로틴'은 생산을 멈춘 상태다.


문제는 서울우유가 신사업 도전을 멈출 수 없단 점이다. 출생율 하락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인 원유값도 상승하고 있어서다. 즉 특별한 신규 먹거리 사업이 없다면 본업 만으론 실적 상승이 쉽잖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문 조합장이 첫 약속한 매출 2조원의 경우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이 공약은 판매확대·신사업 호조 보단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효과로 보인다"며 "우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만큼, 신규 먹거리 사업이 꼭 필요하기에 문 조합장이 지속적으로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유업이 음식점, 커피프렌차이즈 등 신사업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서울우유가 폴 바셋 등 성공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전략으론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우유 측은 원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떠먹는 요거트 '비요뜨'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1인 소용량 포함), 피자, 브리또, 크림떡 등을 출시했다"며 "올해 크림베이커리(크림하프롤, 크림도넛)까지 우유가 함유된 이색적인 디저트 제품을 확대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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