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임 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비전문가 '우려'
적임자 여부에 엇갈린 시각…누적적자 47조원 해소 여부 관심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철 전 의원. (자료=김동철 의원 블로그)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 신임 사장에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선임된다. 62년 만의 첫 정치인 수장이다. 누적 적자만 47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사장으로 비전문가인 정치권 출신이 낙점되면서 인사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원장 출신이라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선 한전 개혁의 적임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한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이사회 의결 후 주총 전까지 약 2주간의 공고를 거친다. 이후 오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한 사장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한전 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과 한전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1955년생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3년부터 1989년까지 6년간 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1년 권노갑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됐고,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21대 국회에서는 광주 광산구 갑에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난해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특별고문 겸 지역화합본부장을 지냈다.


전력업계에서는 김 전 의원을 두고 비전문가 인사라 우려스럽다는 목소리와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이 낫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차기 사장 후보자 모집에서 '경영·경제와 전력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이해력'을 응모 자격 중 하나로 제시한 만큼 전문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누적적자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요금 조정, 내부 비용 감축 등 한전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권 인사인 김 전 의원이 개혁 임무를 맡는 것이 낫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전의 누적적자는 2분기 4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차기 사장은 한전의 누적적자와 임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과 관련한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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