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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중간배당' 공염불…"올해도 어렵다"
공급 과잉·수요 둔화 악재 혼재…"주주환원 어려울 듯"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케미칼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예상보다 시황 회복이 더뎌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작년만큼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선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을 낮추는 한편, 중간배당 정책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R 행사에서 처음 중간 배당을 공론화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연간 1회 반기 기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간배당은 사업 연도 도중 지급되기 때문에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주주에게 유리하다. 다만, 회사 입장에선 매년 1회 지급했던 것이 2회로 늘어나 부담이 크다. 특히 롯데케미칼처럼 시황을 타는 업종은 안정적 수익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다 보니, 배당 때문에 연중 현금 유출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이 중간배당을 꺼내든 것은 주주 프렌드십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신동빈 회장도 2021년 하반기, 2022년 상반기 연이은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꿀 것',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 노력이 핵심' 등의 주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롯데케미칼이 중간배당한 이력이 없다. 2022년 하반기 첫 중간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그해 9월 정기보고서에서 돌연 "회사 내부 경영상의 판단에 따라 기말배당으로 전환해 실시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IR 보고서에도 중간 배당에 대한 언급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이는 예상치 못한 시황 악화로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생산이 정상화되고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가 늘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이듬해 백신 보급 확대로 점진적으로 제품 수요가 풀릴 것으로 관측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원재료 부담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2022년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상반기 기준 이미 영업적자가 1000억원대에 달했으며, 하반기에도 회복이 묘연해졌다.


롯데케미칼은 내달 7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결산 배당금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수준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올해도 중간배당을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급 과잉과 부정적 유가 움직임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익은 289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9516억원으로 전년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약 7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나, 평년 수준에 미달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배당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결산 배당금은 가이던스 내에서 정하겠지만, 중간배당은 올해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회사 사정이나 시황 등 여러 요인을 따져 결정한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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