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리딩금융 자리매김 가장 큰 보람"
11월 퇴임 앞두고 9년 재임기간 소회 밝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9년 재임 기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년간 임기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으로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25일 퇴임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9년을 뒤돌아 보면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안도감과 함께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에 취임 후 3연임을 통해 9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윤 회장은 취임 당시를 떠올리며 "2014년 취임 소감을 전할 때 직원들의 자긍심과 고객 신뢰를 회복시키고 싶다. KB금융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금융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첫 재임 기간 3년 안에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 그 다음 3년은 리딩금융그룹 탈환, 그 다음 3년은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KB금융의 글로벌 순위를 꼽았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 리딩금융이라고 얘기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리딩금융그룹이라 하면 국가 경제 규모에 걸맞게 10~20위권에는 이름을 올려야 되지만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래 전부터 금융업계의 삼성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아직은 그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느낀다"며 "자본 비즈니스인 은행업의 관점에서 2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2.5배는 늘려야 하는데 개별회사 차원의 노력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는 사실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마다 각자의 사정과 연혁에 맞는 고유의 것을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가장 큰 치적 중 하나가 바로 체계화된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만들고 오랜 기간 회장 후보를 육성했다는 점이다. 


윤 회장은 "회장으로서 가장 우선된 책무가 재임 기간 중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내 뒤를 이어 좋은 CEO가 나와서 KB금융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취임 초기부터 회장 육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사회와 면밀히 소통하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내부 후보의 경우 후보자 풀 관리를 지속 해왔고, 후보자들의 육성 차원에서 가급적 경영현안과 이사회 등에서 발언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줌으로써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들에 대한 나름의 확신과 믿음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현재 지배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현재까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것이며,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갖춰나가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종희 회장 차기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20년을 은행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은행 경험은 오히려 나보다 훨씬 풍부하다"며 "과거 회장 취임 당시 은행 CEO로서 뒷받침해 줄 사람이 없어 행장을 겸임할 수밖에 없었지만 양 내정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나보다 입장이 더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내정자는 은행 뿐만 아니라 KB손보(옛 LIG손보) M&A에 관여하고 직접 경영까지 맡은 경력이 있어 은행과 비은행, 양 날개를 잘 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