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해외사업, 인도가 꼭짓점
인도진출 26년차…공급체인 현지화율 9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성현 HL만도 대표이사. (사진=HL만도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HL만도가 미국,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자동차시장으로  인도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나 중국지역 대비 매출규모는 작지만 우호적인 경쟁환경과 연구개발(R&D)·설비증설 덕분에 해외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만도의 상반기 매출 중 인도 법인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순이익 비중은 27.8%를 차지했다. 매출액순이익률(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값) 역시 인도에서 가장 높았다. 매출액순이익률은 인도가 6.7%로 가장 높았고 중국 6.2%, 국내 2.3%, 미국 1.6%가 뒤를 이었다. 


인도에서 수익성이 높은 배경에는 북미 사업장 대비 비딩 경쟁이 적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L만도가 인도 시장에서 수주 경험이 많고 공급체인 현지화율은 98%에 달한다"며 "특히 다른 주요 국가 대비 경쟁사가 많지 않다. 만일 북미 순수전기차(BEV) 업체의 신규 공장이 인도에 유치될 경우 HL만도가 전기차 관련 부품을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글로벌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에도 소비 심리가 견고하고 임금 인상 및 높은 보너스에 힘입어 자동차 등의 현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회사가 투자해온 연구개발과 생산기지 역시 향후 수익성 증가에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HL만도는 인도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현지에 연구개발법인과 생산법인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HL만도 소프트테크 인도 Private Limited',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HL클레무브 인도 Private Limited'와 'HL만도 아난드 인도 Private Limited' 등이 있다. 


HL만도가 인도 현지에서 다양한 수주 경험을 쌓아 온 것도 향후 인도 시장 수익성이 향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HL만도는 26년 전 처음 인도 시장에 정착한 이래 현지 인도 법인을 통해 GM, 포드, 르노, 닛산 등 글로벌 OEM뿐 아니라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지역 OEM에서도 수주 경험을 쌓아 왔다. 또한 현재 인도에서의 공급체인 현지화율이 98%에 달해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구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인도 매출액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하고, 이 중 인도 OEM 비중이 2020년 7%에서 2023년 23%, 2027년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L만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경쟁력 우위와 유연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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