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나선 한미약품, 빅딜 나설까
2016년 JVM 이후 움직임 없지만 2032년 매출 5조 달성 위해 M&A 나설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한미약품)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한 가운데 빅딜 가능성 또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룹사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만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까지 수반될 수 있단 까닭에서다. 업계는 이에 2016년 이후 다소 소극적이던 이 회사의 M&A 기조 또한 변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16일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사는 최근 중장기 매출 비전 발표 이전에도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소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비전 달성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2032년 그룹사 합산으로 5조원의 매출 달성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혁신신약 R&D와 글로벌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역량 강화에 나서겠단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약 1조4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4배가량을 불려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A에 대한 한미약품그룹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단순히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을 세우면서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11월, 39억원을 투자한 에비드넷이 대표적이다. 에비드넷은 병원에 축적되는 의료데이터(EMR)를 빅데이터화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 기업이다. 양사는 관련사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R&D와 디지털 비즈니스 등에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말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한미헬스케어와 합병한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해당 합병을 통해 제약, 의료기기, 의약품 유통 시스템까지 모두 통합한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해졌단 관측이다. 


일각에선 JVM 이후 또 하나의 빅딜 성사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2016년 의약품 자동제조 기업인 JVM을 1291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체 신약개발 등에 보다 집중해 온 까닭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단순 예상이긴 하지만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연간 20%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빅딜을 하지 않더라도 목표로 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경우에 따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빅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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