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연체율 상승에 여신전략 수정 '고심'
가계대출 연체율 관리 필요성 대두…기업대출 강화 주력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DGB금융 제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DGB금융지주가 연체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에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여신 전략을 잡았다. 가계대출 위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6%로 전 분기(0.90%) 대비 6bp(1bp=0.01%p)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41%에서 두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경남권 은행지주인 BNK금융(0.58%)과 비교해도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도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한 0.5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0.26%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30bp나 치솟은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DGB캐피탈이 2.07%로 2%를 상회했다. 전 분기(2.31%)와 비교하면 24b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경기하강 국면을 맞으면서 자산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여신이 확대된 점을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DGB금융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DGB금융 측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라도 가계대출을 우선했던 기존 여신 전략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더 높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는 치솟으면서 기업보다 개인의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대구은행의 경우 기업 연체율은 ▲1분기 0.67%에서 ▲2분기 0.53% ▲3분기 0.59%로 1분기 이후 0.5%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가계는 ▲1분기 0.27% ▲2분기 0.39% ▲3분기 0.42%로 지속 상승 중이다. 특히 신용카드는 작년 말 1.34%에서 3분기 말 1.77%로 치솟았다. 2분기에는 2.43%로 2%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실질연체율도 나빠진 상황"이라며 "기업여신은 올 1분기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와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 추세"라고 진단했다.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림으로써 상승 추세인 연체율도 잡겠다는 방침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집중했던 것은 연초부터 기업 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아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가계대출 연체가 늘어난 것은 전체 가계대출 19조원 중 주담대가 15조원이고 가계신용대출이 3조3000억원 정도인데 서민지원을 위해 햇살론을 성장시켰던 부분에서 부실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전략은 중소기업 위주로 우량담보를 유치해 대출자산을 성장시키고 가계대출은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정도로 방향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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