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 체제…IPO 성공 강한 의지
그룹 재무통 장동현 부회장 신규 선임…기업가치 알리기 시장소통 확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SK에코플랜트)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한 것은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담은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신임 각자대표는 오랜 시간 SK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책임진 경험을 살려 향후 성공적인 IPO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알리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장 부회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선 장 대표 선임안을 부의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1991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이후 SK텔레콤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영기획실장과 사업총과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SK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 혁신 및 투자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각자대표 취임은 회사의 IPO 준비가 최종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늘어난 부채비율을 관리 등 필요에 따라 적임자를 찾아 기용하며 IPO를 준비했다. 장 부회장의 선임은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유관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다수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쳤다. 이듬해 이를 진두지휘할 박경일 대표를 적임자로 선임했고 지금까지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싱가포르 테스(TES) 등 기업가치가 각각 1조원이 넘는 환경·에너지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공격적인 M&A로 상승한 부채비율은 신규 투자유치와 새로운 CFO의 선임을 통해 관리했다. 2021년 말 연결기준 420.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7월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성공으로 연말 255.9%까지 낮아졌다.


조성옥 SK에코플랜트 CFO센터장. (제공=SK에코플랜트)

지난해 말 조성옥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09.8%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보고 있음을 감안하면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했음을 알 수 있다.


조 CFO는 1975년생으로 올해 48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SK경제경영연구소, SK텔레콤 경영기획팀 등 SK그룹에서 경영전략 수립과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말에는 SK㈜ 투자2센터 임원, 2021년 SK㈜ 디지털투자센터 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지난해 초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고 지난해 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마무리한 SK에코플랜트는 장 부회장을 통해 사업 고도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노린다. 장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 받는 인물인 만큼 자본시장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차원에서 SK에코플랜트에 필요한 인사를 시의적절하게 배치하고 있다"며 "장 부회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기업가치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7월 프리 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며 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0일에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희망 발행액(1000억원) 대비 4배 이상의 유효수요가 몰려 171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할 만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리IPO 약정사항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납입일인 2022년 7월 21일 이후 최대 7년 안에 코스피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야 한다. 회사가 기한 내 기업공개를 마치지 못하면 최대주주 SK그룹은 프리 IPO로 발행한 우선주 전부를 투자자가 매도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경우엔 청구 후 6개월 이내에 증시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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