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진심인 '폐배터리' 사업…황금알 낳을까
사모펀드 재무적투자자 자금유치 성공…내년 공장 준공, 매출 본격화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 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의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내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앞두고 최근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초 세웠던 에너지머티리얼즈 유상증자 계획이 일부 지연됐지만,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사업이 본격화하는 데 따라 GS건설은 수익 다각화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 사모펀드 유증 참여, 재무적투자자 확보 '든든'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95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에는 사모펀드운용사 제네시스PE가 '제네시스에너지 유한회사'를 통해 참여한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우선주이며 발행가액은 1주당 1만2500원이다. 제네시스PE는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950억원을 넣고 우선주 760만주를 배정받는다.


3분기 말 기준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분은 GS건설이 100% 들고 있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2024년 1월10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제네시스PE는 발행주식 총수를 기준으로 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약 22%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배정되는 주식이 모두 우선주인 데 따라 의결권은 없고 GS건설의 지배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202년 10월 리튬이온배터리(LIB) 재활용 사업을 위해 에너지머티리얼즈(당시 에네르마)를 설립했다.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50억원이었으며, 모회사인 GS건설은 2021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7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에너지머티리얼즈에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4월과 8월 두 번으로 나눠 각각 700억원, 4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4월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마무리됐지만, 8월 증자는 진행되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GS건설은 8월 중 에너지머티리얼즈에 400억원을 추가로 넣어야 했다. 하지만 4월29일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8월 증자 계획이 밀린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검단 현장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선반영했다. 기존 검단 현장의 도급금액 2773억원에 철거비용, 지연보상금 등을 고려하면 40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북 포항 공장건립,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본격화 기대


에너지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 영일만에 위치한 일반산업단지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 9월 착공 당시에는 1년에 블랙파우더(Black Powder) 2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1만톤으로 줄어든 상태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2021년 9월15일 포항에서 열린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GS건설)

블랙파우더는 폐배터리를 잘게 쪼갠 후 열처리를 거친 검은색 분말을 말한다. 블랙파우더에는 배터리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금속물질이 포함돼있다. 해당 금속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 모터, 태양전지 등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블랙파우더에서 금속물질을 다시 추출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포항 공장의 생산 일정 역시 사업 초기 계획과 달라졌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에너지머티리얼즈의 폐배터리 사업계획이 축소되고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추가 증자마저도 지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너지머티리얼즈가 최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데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30년 539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174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확대에 힘입어 에너지머티리얼즈가 GS건설 신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GS건설로서는 수익다각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머트리얼즈는 내년 공장 준공에 따라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주택사업에 치우친 GS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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